플라스틱 4부작 중 1편 — 이 글은 인류 역사상 누적된 플라스틱의 총량을 세계 인구로 나눠 "내 몫"을 계산합니다. 2편(분해 시간), 3편(인체 축적), 4편(저감 정책)은 이어지는 글에서 다룹니다.
재활용 분리수거함 앞에서 잠깐 멈춰 보겠습니다. 뚜껑을 분리하고, 내용물을 헹구고, 납작하게 눌러 담습니다. 이것이 쌓여서 얼마나 될까, 한 번쯤 궁금했을 겁니다. 그런데 역방향으로 물어보면 어떨까요. 내가 이미 세상에 내보낸 플라스틱은 얼마고, 지금 이 순간 땅과 바다에 내 이름표로 남아 있는 건 몇 kg일까요?
숫자부터 말하겠습니다. 2023년 기준 외삽치로 약 1,425 kg, 2015년 Geyer 연구의 견고한 1차 사료 기준으로 약 1,122 kg입니다. 두 수치 모두 내 체중보다 훨씬 무겁습니다. 그 중 재활용된 건 9%에 해당하는 약 101 kg(2015년 기준)에 그칩니다. 나머지 886 kg은 땅 어딘가에, 바다 어딘가에 있습니다.

INPUT
변수 1: 인류 누적 플라스틱 생산량
플라스틱 대량 생산이 시작된 1950년부터 2015년까지 인류가 합성한 플라스틱의 총질량은 83억 톤(8.3 × 10⁹ t)입니다.[1]
이 수치는 Geyer 등이 2017년 Science Advances에 발표한 연구에서 직접 도출됩니다. 글로벌 플라스틱 생산 데이터를 수지(resin, 합성수지) 종류별·용도별로 분류해 1950년부터 2015년까지 누적한 값으로, 현재 학계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1차 사료입니다. 중심 추정값이며 신뢰도: 고(solid)입니다.[10]
보조 수치로, 2022년 기준 누적 생산량은 OECD Global Plastics Outlook 2022에서 약 107억 톤에 달한다고 추산합니다.[2] 여기에 Plastics Europe이 집계한 2022–2023년 연간 생산량 약 4억 t/년을 더해 2023년까지 외삽하면 약 114억 톤(11.4 × 10⁹ t)입니다.[3] 이 2023년 외삽치는 Geyer 방법론과 OECD 방법론 간의 차이로 인해 불확실성이 크며(오차 ±10% 수준), 추정값으로만 제시합니다.
| 기준 연도 | 누적 생산량 | 출처 | 신뢰도 |
|---|---|---|---|
| 2015년 | 8.3 Gt | Geyer et al. 2017 | 고(solid, 1차 사료) |
| 2023년 | ~11.4 Gt | OECD 2022 + Plastics Europe 2023 외삽 | 중(추정값) |
변수 2: 세계 인구
| 기준 연도 | 세계 인구 | 출처 |
|---|---|---|
| 2015년 | 74억 명(7.4 × 10⁹) | UN World Population Prospects 2024[4] |
| 2023년 | 80억 명(8.0 × 10⁹) | UN World Population Prospects 2024[4] |
두 값 모두 중심 추정값이며 신뢰도 고(solid)입니다.
변수 3: 처리 유형별 비율 (2015년 기준)
Geyer et al. 2017은 1950–2015년 사이 생산된 모든 플라스틱의 최종 처리 경로를 세 가지로 분류합니다.[1]
| 처리 경로 | 비율 | 1인당 (2015년 기준 1,122 kg) |
|---|---|---|
| 재활용 | 9% | 약 101 kg |
| 소각 | 12% | 약 135 kg |
| 매립·환경 잔류 | 79% | 약 886 kg |
이 비율은 1950–2015년 누적 기준입니다. OECD 2022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기준 글로벌 재활용률은 약 9–10% 수준으로[2] 큰 변화가 없습니다. 신뢰도: 중심(solid, 1차 사료 기반).
변수 4: 해양 플라스틱 누적 잔류량
여기서 개념 구분이 중요합니다. 흔히 인용되는 두 수치는 서로 다른 것을 가리킵니다.
- 연간 유입량(flux): Jambeck 등 2015년 Science 연구에서 추정한 2010년 기준 연간 해양 유입량은 약 480–1,270만 t/년이며, 중앙값은 약 800만 t/년입니다.[5] 이는 특정 연도에 새로 유입되는 양입니다.
- 누적 잔류량(stock): OECD Global Plastics Outlook 2022에서 추산한 2019년까지 해양·수계 환경에 누적 잔류한 플라스틱 총량은 약 3,000만 t(3 × 10⁷ t)입니다.[2] 이는 그동안 쌓인 총량입니다.
본 계산에서는 혼용을 피하기 위해 누적 잔류량(stock) 3,000만 t만 사용합니다.
변수 5: 체중 (체감 비교용)
계산기 기본값: 70 kg (중심 추정값; 2023년 한국 성인 평균 체중 참고)[6]
한국의 플라스틱 소비 맥락
이 계산은 세계 인구로 균등 배분하지만, 실제 소비량은 나라마다 크게 다릅니다. OECD Global Plastics Outlook 2022에 따르면 한국의 1인당 연간 플라스틱 소비량은 약 88 kg/인/년으로, OECD 회원국 중 최상위권에 속합니다.[2] 세계 평균 약 20 kg/인/년의 4배 이상입니다. 즉, 이 글의 “내 몫” 계산은 한국 독자에게 오히려 하한선에 해당합니다. 실제 책임 몫은 더 클 수 있습니다.
FORMULA
단계 1: 1인당 플라스틱 총 몫
2015년 기준 대입 (척추 계산):
2023년 외삽 대입 (참고용, 추정값):
차원 검증: ✓
단계 2: 처리 유형별 1인당 몫
2015년 기준 를 기준으로:
검산: ✓
단계 3: 체감 스케일 환산
체중 70 kg 성인 기준:
소형차(현대 캐스퍼 공차 중량 약 955 kg)[7] 대비:
환경에 잔류하는 내 몫만으로도 소형차 한 대 무게에 육박합니다.
재활용된 101 kg의 스케일: 500 mL 페트병 플라스틱 무게 약 18 g(뚜껑·라벨 포함)[8]으로:
재활용된 몫만 해도 500 mL 페트병 5,600개를 만들 수 있는 플라스틱에 해당합니다.
단계 4: 해양 플라스틱 1인당 환산
해양 누적 잔류량(2019년 stock 기준, OECD 2022)을 2023년 세계 인구 80억으로 나눕니다:
페트병 환산 (18 g/병 기준):
약 200개의 500 mL 페트병이 내 몫으로 바다 어딘가에 누적 잔류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표면을 떠다니는 것만이 아니라 해저 침전·해변 퇴적·해양 생물 섭취 분을 포함한 stock 개념(누적 잔류 총량)임을 다시 강조합니다.
단계 5: 연도별·시나리오별 비교표
| 시나리오 | 누적 생산량 | 세계 인구 | 1인당 총 몫 | 환경 잔류 (79%) | 재활용 (9%) | 근거 |
|---|---|---|---|---|---|---|
| 2015년 Geyer 기준 | 8.3 Gt | 74억 | 1,122 kg | 886 kg | 101 kg | 가장 견고 (1차 사료) |
| 2023년 OECD 외삽 | ~11.4 Gt | 80억 | ~1,425 kg | ~1,126 kg | ~128 kg | 현재 감각, 추정값 (±10%) |
| 재활용 50% 가상 | 8.3 Gt | 74억 | 1,122 kg | 426 kg | 561 kg | 가상 시나리오 (소각 12% 고정 시) |
"재활용 50% 가상 시나리오"는 아직 현실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계산기에서 슬라이더를 직접 올려 보면 환경 잔류분이 어떻게 바뀌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OUTPUT
2015년 기준 가장 견고한 수치로: 지금까지 인류가 생산한 플라스틱을 세계 인구로 균등히 나누면 1인당 약 1,122 kg입니다. 2023년 외삽치로는 약 1,425 kg이지만, 이 값은 추정 오차 ±10%를 감수해야 합니다.
어느 쪽이든 1톤을 넘습니다. 그 중 재활용된 건 고작 101 kg(9%), 소각된 건 135 kg(12%), 나머지 886 kg(79%)은 땅과 바다에 그대로 있습니다. 886 kg은 현대 캐스퍼 공차 중량(955 kg)의 93%입니다. 소형차 한 대가 내 이름표로 어딘가에 묻혀 있는 셈입니다.
소각(12%)이 재활용(9%)보다 많다는 사실도 부수적으로 따라옵니다. 분리수거함에 성실히 뚜껑을 떼어 넣은 것과 무관하게, 세계 평균 재활용 시스템이 9%에 머무는 한 이 비율은 거의 달라지지 않습니다. 결과를 가장 크게 흔드는 변수는 내 분리수거 성실도가 아니라 재활용률 입니다. 계산기에서 직접 올려 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참고문헌
[1]: Geyer, R., Jambeck, J. R., & Law, K. L. (2017). “Production, use, and fate of all plastics ever made.” Science Advances, 3(7), e1700782. https://doi.org/10.1126/sciadv.1700782 — 1950–2015년 누적 플라스틱 생산량 8.3 Gt, 재활용 9%, 소각 12%, 매립·환경 잔류 79% 원전. 이 글의 척추 사료.
[2]: OECD (2022). Global Plastics Outlook: Economic Drivers, Environmental Impacts and Policy Options. OECD Publishing, Paris. https://doi.org/10.1787/de747aef-en — 2019년 기준 글로벌 플라스틱 생산·폐기 현황, 해양 누적 잔류량 약 3,000만 t, 한국 1인당 소비량 약 88 kg/인/년 포함. 2023년 외삽의 기준 수치.
[3]: Plastics Europe (2023). Plastics – the fast Facts 2023. Brussels: Plastics Europe. https://plasticseurope.org/media/plastics-europe-launches-the-plastics-the-fast-facts-2023/ — 2022년 글로벌 플라스틱 생산량 약 4억 t(400 Mt). 2015→2023년 누적 외삽에 사용.
[4]: United Nations, Department of Economic and Social Affairs, Population Division (2024). World Population Prospects 2024. https://population.un.org/wpp/ — 2015년 세계 인구 약 74억 명, 2023년 세계 인구 약 80억 명 공식 추정치.
[5]: Jambeck, J. R., Geyer, R., Wilcox, C., Siegler, T. R., Perryman, M., Andrady, A., Narayan, R., & Law, K. L. (2015). “Plastic waste inputs from land into the ocean.” Science, 347(6223), 768–771. https://doi.org/10.1126/science.1260352 — 2010년 기준 연간 해양 플라스틱 유입 flux 추정치 480–1,270만 t/년 (중앙값 약 800만 t/년). 본 계산에서 개념 혼용 방지를 위해 방법론 설명에만 인용.
[6]: 통계청 (2023). 『2023 한국의 사회지표』. https://kostat.go.kr — 2023년 한국 성인 평균 체중: 남성 약 74 kg, 여성 약 59 kg. 계산 기본값 70 kg은 성인 평균 중심값.
[7]: 현대자동차 (2024). 캐스퍼(AX1) 공식 제원표. https://casper.hyundai.com — 캐스퍼 공차 중량 935–1,015 kg(트림별). 비교값으로 중간 트림 기준 약 955 kg 사용.
[8]: 한국환경공단 (2022). 『포장재 재질·구조 등급평가 가이드라인』. https://www.keco.or.kr — 500 mL PET 음료 용기 평균 중량(뚜껑·라벨 포함) 약 18 g. 제품군 평균; 실제 제품별 15–22 g 범위.
[9]: OECD (2022). Global Plastics Outlook: Policy Scenarios to 2060. OECD Publishing. https://doi.org/10.1787/aa1edf33-en — 현재 추세 유지 시 2060년 플라스틱 생산량 연 12억 t 전망. 4부작 D편(저감 정책)의 기준 시나리오.
[10]: Geyer, R., Jambeck, J. R., & Law, K. L. (2017). Supplementary Table S1. Science Advances, 3(7), e1700782. https://doi.org/10.1126/sciadv.1700782 — 수지 종류별·최종 용도별 플라스틱 생산량 세부 분류. 포장재 36%, 건축자재 16%, 섬유 14% 순.